"이거 왜 안 됐어요?" 대신 "어디서 막혔어요?" – 개발자와 기획자가 협업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달라야 한다
“개발자에게 다시 묻지 않으려고 그만큼 준비했는데도, 왜 ‘이게 안 돼요’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?”
안녕하세요, 문노베입니다.
기획자와 개발자의 갈등 중 가장 대표적인 상황은 아마도 "이건 왜 안 되죠?"라고 물어보는 순간일 거예요.
실제로 그때마다 개발자들은 고구마를 100개 먹은 듯 한 답답함에, 기획자들 역시 일정의 압박에서 화가 치미는..
이 글에서는 그 ‘막히는 순간’에 우리가 놓친 중요한 것들,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.
조금 더 나은 협업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‘이걸 왜 못 해?’보다는 '어디서 막혔는지'를 찾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.
이전 글에서 ‘기획자와 개발자의 언어 차이’를 다뤘다면, 이번엔 그 언어를 어떻게 조정하고 변환할지에 대해 깊이 들어가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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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차
‘왜 안 됐나요?’라는 질문의 한계
기획자와 개발자가 겪는 가장 흔한 갈등 중 하나는, 문제가 생겼을 때 기획자가 ‘왜 안 됐나요?’라고 질문하는 순간이에요.
그런데 이 질문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지 않죠. 왜냐면 그 질문은 그저 결과만을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.
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우선 그 문제를 진단하고, 어떤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.
결과에만 집중하면, 실질적으로 해결을 위한 첫걸음도 떼지 못하는 거죠.
‘막혔다’는 문제를 이해하는 법
“왜 안 됐어요?”라고 묻는 대신, 우리는 ‘어디에서 막혔는지’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.
이 질문은 문제의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하고,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첫걸음이죠.
다음의 테이블은 이 두 질문이 어떻게 다른지, 그리고 ‘막혔다’는 문제를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.
‘왜 안 됐나요?’ | ‘어디서 막혔나요?’ |
---|---|
결과에 대한 질문 | 원인 분석을 위한 질문 |
문제를 더 큰 범위에서 봄 | 세부적인 문제 구체화에 집중 |
상대방의 답변에 의존하는 질문 | 자신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질문 |
결과를 묻는 것보다 문제의 세부를 짚어내는 것이 더 실질적인 해결을 이끌어냅니다.
이 질문이 협업의 시너지를 키우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.
‘어디서 막혔는지’를 찾는 방법
문제를 ‘왜 안 됐는지’가 아니라, ‘어디서 막혔는지’를 찾기 위해서 기획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요:
- 문제 발생 지점과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세요.
- 각각의 업무 흐름을 시각적으로 그려보며, 어디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는지 파악해 보세요.
- 각 단계별로 간단한 질문을 던지며, 문제를 작은 단위로 분리해 보세요.
이러한 방법을 통해,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, 그 해결을 위한 단계별 접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.
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커뮤니케이션 전략
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, “정확한 질문”을 던지는 겁니다. 그냥 "왜 안 돼요?"가 아니라, 이런 식으로 물어볼 수 있어요.
- “해당 API 호출에서 에러가 나는 건가요?”
- “사용자 조건 A일 때만 안 되는 건가요?”
- “디자인 상 반영은 됐는데, 동작은 아직 연결 전인가요?”
이런 질문은 문제를 명확하게 만들고, 해결 속도를 높이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해요.
개발자의 시간을 아껴주고, 우리도 빠르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게 도와주죠.
실제 사례: 문제를 진단하는 대화법
제가 실제로 겪었던 커뮤니케이션 상황입니다.
이 대화는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의사소통 방식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줘요.
기존 질문 | 개선된 질문 | 효과 |
---|---|---|
"왜 안 나와요?" | "지금 로그인 상태에서만 오류가 나는 건가요?" | 조건별 이슈로 빠르게 원인 파악 가능 |
"이거 개발됐어요?" | "지금은 API만 연결된 상태인가요, UI까지 완료된 상태인가요?" | 개발 범위 명확화, 일정 조율 쉬워짐 |
"언제 되나요?" | "현재 작업 우선순위상 언제쯤 배포 예상하나요?" | 일정 조율 및 현실적인 기대치 형성 |
이처럼 질문의 구조를 조금만 바꾸면, 상대방은 ‘이해받았다’는 감정을 느끼고 훨씬 협조적인 분위기가 형성돼요.
협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.
다음 단계: 협업을 위한 실천 포인트
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정리해 봤어요.
- ‘왜 안 됐는지’ 대신 ‘어디서 막혔는지’를 먼저 묻기
- 질문을 구체적으로 쪼개서 던지기
- 상대방이 답하기 쉬운 방식으로 질문하기
- “지금 어디쯤까지 됐나요?”라는 중간 점검 질문 활용
- 해결책보다는 상황 이해부터 시작하기
질문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도구가 아니라, 함께 길을 찾는 나침반이에요. 우리가 만드는 제품도 결국 사람을 위한 거니까요.
문노베의 협업 FAQ – 커뮤니케이션 편
“개발자한테 뭐 물어보면 다 짜증 내는 것 같아요...”
질문 방식이 문제였을 수도 있어요. 추궁이 아니라 협업을 위한 질문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는 게 중요해요. '어디서 막혔을까?'라는 질문은 훨씬 부드럽고요.
“슬랙으로 그냥 ‘되나요?’만 물어보면 안 되나요?”
'되나요?'는 애매한 질문이에요. 어디까지 됐는지, 어떤 조건에서 안 되는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정확한 대답이 와요. 질문을 분해해 보세요.
“QA에서 자꾸 기획 누락이 나요...”
커뮤니케이션이 텍스트 위주로만 이뤄졌다면, 미묘한 맥락이 빠졌을 수 있어요. 중간 점검 회의, 혹은 간단한 피그마 녹화 코멘트도 꽤 도움이 됩니다.
“기획자가 기술적인 질문 해도 괜찮을까요?”
너무 당연히 괜찮죠! 다만 정답을 요구하지 말고, “내가 이해한 게 맞을까요?”처럼 대화로 던지면 훨씬 좋은 협업이 됩니다.
“정확히 어디까지 확인하고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?”
자신이 확인한 범위를 말해주는 게 가장 좋아요. “여기까지는 확인했는데, 이후 동작이 막혀요”라는 식이면, 개발자도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요.
“그래도 결국 답답한 건 못 참겠어요...”
그럴 땐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되, 책임을 넘기지 않는 말투를 써보세요. “지금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어서 그런데, 혹시 한 번만 같이 봐주실 수 있을까요?” 이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꿉니다.
협업은 결국 ‘말’에서 시작해서 ‘사람’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.
내가 던지는 질문 하나가 상대를 이해하게도 만들고, 지치게도 하니까요.
"이거 왜 안 됐어요?"가 아니라 "어디서 막혔어요?" 이 단어 하나만 바꿔도, 팀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.
저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, 그걸 아는 만큼 더 좋은 질문을 연습하고 있어요.
여러분도 오늘부터, 한 번 질문을 바꿔보지 않으실래요? ‘잘 묻는 기획자’가 결국 가장 실력 있는 기획자일지도 모르니까요.
2025.04.17 - [잡소리 정복기] - 왜 기획자는 개발자와 싸우게 되는가? – 노베이스 문과 기획자가 일하는법
왜 기획자는 개발자와 싸우게 되는가? – 노베이스 문과 기획자가 일하는법
왜 기획자는 개발자와 싸우게 되는가? – 노베이스 문과 기획자가 일하는법"이거 되게 간단한 거잖아요!"라고 말한 순간, 개발자의 표정이 굳었다.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그땐 몰랐다. 안녕하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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